묘도 다락논

아주 예전에 묘도에 나룻배가 다니던 롱롱 어고우~~~~그때

친구따라 시집간 누이네집에 들를 일이 있었다.

물론 사진을 하고나서 얼마 안되던 시절이었다.


그때 시집간 누이네 동네라고 해서 찾아 가던길에 본 다락논 풍경.....

우와~~~

그시절엔 다락논 풍경은 흔했던 시절이었고

지금처럼 사라져가기에 그리워하던 시절도 아니었지만

마을과 일출과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지는, 한눈에 쏙 들어오는 풍경이었다.


친구에게 다시 한번 들르자는 다짐을 받고선

봄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먹고 사는데 바쁘고

또한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서 일박을 해야 한다는 불리한 조건 등등으로

그냥 포기 아닌 포기를 했었는데

이순신 대교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기대를 한껏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개통하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 촬영을 하고

농촌사진 공모전에서 자그마한 상 하나 챙기고......했는데 아쉬웠다.

대형 트럭들과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의 원망스런 눈길이 많이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진이 알려지고나선 소문이 꼬리를 물고 퍼지는 바람에 다음해부턴 말 그대로 인산인해.

사진하는 짐승들은 좋은거 있음 목숨걸고라도 찍어야 돼.

안그럼 지구가 멸망하는줄 알아~~~

거기에 서로 좋은 자리 차지할려고 육두문자는 기본이고 쌍시옷 들어가는 된소리도 덤으로 걍 나와 ~~~

사실 거기 포인트가 고가도로 위라서 인도도 없는곳이고, 여수산단의 대형 화물차가 죽기살기로 달리는 곳인데

정말 목숨걸고 수십명이 달려드는걸 보고선 그뒤론 묘도 근처에 가지도 않는다.


한 해 정도는 여유있게 찍었는데 두 해는 못 찍었다는.....

지금은 저 모습도 없어져가고 있다.

왜냐면 양쪽으로 크나큰, 아주 크나큰 시멘트 공구리 도로가 나고 아스팔트가 깔린 신작로가 났기 때문이다.


문명의 이기는 모든것을 추억으로 만드는 신비한 재주가 있다.





'싸돌아 댕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양 관방제림과 메타세콰이어 길  (0) 2017.06.20
서광영암목장  (0) 2017.06.19
다락논  (0) 2017.06.03
악양 형제봉  (0) 2017.06.03

이미지 맵

by_color

한국의 새, 순천만 풍경, 사찰 풍경, 들에 핀 꽃, 살아 있는 동안의 작은 흔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