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실상사, 그리고 베롱나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사찰풍경을 찍을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나도 사찰여행을 좋아라하고 사찰 풍경을 많이 찍는편이다.

왜 그럴까?


내가 생각하는 첫번째는 수려함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곳, 아름다운 산수가 있는곳이라면 늘 사찰이 있기 마련이다.

자연스레 사찰 여행을 하다 보면 아름다운 산수도 즐기고 국내 여행도 하게 되는것이다.


두번째는 조용함이다.

시끌벅쩍한거 딱 질색인 성격이다보니 산중의 조용한 사찰에 몸을 맡기면 편해진다.

그리고 복잡했던 세상 삶의 치열함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다.


광고 문구가 하나 생각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잠시 휴대폰을 꺼두세요......

전화 올 일은 없지만 이때만이라도 세상 다 잊고서 조용히 있고 싶다.


세번째는 우리 문화와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사찰에가면 한국의 아름다움과, 전통의 문양이 그대로 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것을 배우고 읽힘에 있어 그것보다도 더 기쁜게 어디 있겠는가?

한국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사찰의 역사를 배우다보면 우리 역사를 알게 된다.

사찰의 역사 하나하나가 우리 역사인것이다.


처음부터 알고서 접근하지는 않는다.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면 책도 읽어지고 인터넷 검색도 하게되고 그렇다.

그래서 더 알아지고 더 배우게 되는것이다.



실상사는 예전 지리산 암자여행을 떠날때 시발점이 되었던 사찰로 지리산에 미쳐 있을때 많이도 다녔던 사찰이다.

만수천의 평지에 덩그러히 놓여 있지만 지리산 주변의 산자락들과 조화롭게 잘 어울려 지내고 있다.


보물들이 많이 있는 사찰이며 천천히 둘러보면 볼 것 또한 규모에 비해 많은 사찰이다.

우선은 보광전 앞에 동서로 나란히 세워져 있는 동탑과 서탑은 보물 제37호로 2층 기단에 3층의 탑신부가 있으며

우아하고 섬세한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서 있는 석등은 절 창건 당시 제작되었다고 하는 보물 석등으로 보물 제35호로 지정돼 있다.


실상사는 정유재란등의 여러 난을 겪으면서 불타 없어지고, 중창하기를 여러번 하다가 최근 2~30여년 전에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유일하게 조선 중기의 건축물이었던 약사전도 최근 새로 수리를 하였으나 옛정취는 잃어 버렸다.

지금도 다른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실상사는 중창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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