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에서 속초까지 해안가 길을 따라서

통일전망대를 가기로 하면서 그냥 가기에는 뭔가 심심했다.

해서 찾아 간곳이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있는 매바위의 얼음 빙벽이었다.

한국등산학교에서 매해년 겨울이면 빙벽 훈련을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올해는 추위가 절정을 이룬데다가 날씨도 맑고 건조해서 훈련차 와 있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아무리 안전장비를 했다해도 고드름이 떨어질 위험이 있고, 얼음이 무너져 내릴 위험도 있는데

왜 저런 스포츠를 즐겨야 하는지 빙벽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가 보기엔 도통 모르겠다. ㅎ~~~



▼ 통일전망대는 그냥 들어가면 되는줄 알았다. 무식하게스리......

통일전망대 입구 초소를 통과하려면 출입신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순서를 기다렸다가 시간되면 줄맞춰서 개인 차량들로

들어가되, 중간에 초소에서 인원검사와 허가서 검사, 그리고 트렁크 검사도 받아야 하고, 출입하는 동안 블랙박스도 꺼야 하는 등의 여러 제약이 있다.




▲ 해금강이 보이는 통일전망대에서 기념사진도 가능하고, 카메라 촬영도 가능하다.

위의 사진 가운데 섬처럼 보이는곳에 철책이 있다. 아마도 남방한계선이 아니겠나 싶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저멀리 산자락 아래서 북한군 몇명이서 고스톱 치는 모습도 보인다.

눈을 크게 떠야 보인다는건 함정이지만.....^ ^;;



잘 닦여진 도로를 놔두고 해안가의 길만 찾아서 내려오기로 했다.

어차피 여행이니깐.....네비가 보여주는 해안가 길을 따라 속초까지 가는 길은 있었다.

다만 중간중간 큰도로를 통과해야 하고, 시골길이라 좁다는거와 북한하고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속초까지 모든 해변에 철조망이 처져 있다는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포구들을 만나면 철조망에서부터 자유로울수가 있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기가막히게 색깔이 고운 동해 바다를 마음껏 볼 수가 있고, 또한 갈매기들을 실컷 볼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 ▲ 날씨가 추웠다. 그냥 추운게 아니고 영하 17도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바닷가 선착장이나 바위들이 파도에 부서진 잔해들로 온통 얼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파도가 높은곳에는 왠지 갈매기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면서 그 물결에 함께 휩쓸린 작은 고기들을 주어 먹기 위해서거나, 혹은 파도에의해 물밖으로 떠오른 고기들을 주어 먹기위해 갈매기들이 저렇게 날고 있었던 것이다.(사진 크게 확대해보고 내린 결론이며, 어디까지나 혼자의 추론이다)



▼ 통일전망대에서부터 해안가로 내려오다 보면 만나는 대진항, 거진항, 가진항을 보면 정말 아름답고 깨끗한 항구라는걸 알수가 있다. 그리고 항구 뒤쪽으로 보이는 설악산 줄기는 포구의 풍경과 어우러져서 우리나라도 이렇게 아름다운곳이 있구나 싶었다.

남해 바닷가는 또다른 매력이 있겠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남해 바닷가는 흔한 말로 쨉도 안되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바쁠게 없다보니 쉬엄쉬엄 구경하고 둘러보고, 촬영하고 오다보니 속초에 이른 저녁즈음에 도착했다.

속초 동명항구의 영금정 등대에서 시내를 잠깐 둘러보고 하루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가 개통이되어, 그로 인해 앞으로 초겨울부터는 미시령 옛길이 통제가 되는것 같아서 다소 아쉬웠지만 갈때마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속초는 언제고 방문할수 있는 가까운 거리로 거듭나고 있었다.


도로 여건이 좋아지고 고속도로가 좋게 뚫리다보니 순천에서 속초가는 시간이 5시간 30분쯤 걸린것 같았다.

중간에 서울요금소 부근서 정체도 되었고, 휴게소 들러서 일 처리도 하고, 쉬엄쉬엄 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가깝게 갈수가 있는 도시로 변해 있었다.




개인적으로 속초방문이 세번째인거 같다.

갈때마다 느끼지만 천혜의 자연과,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속초는 이제 개발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국적인 풍경의 속초를 보면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더이상 대규모의 개발을 하지 않았으면 싶다.


강원도....

조만간 제주도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지 않을까 하는 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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