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봉화산 꽃사슴

십여년이 훌쩍 넘었을까? 순천 봉화산에 꽃사슴이 몇십마리 있었는데

지금은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놈들이 동천을 건너 대낮에도 국사봉쪽으로 해서 조계산으로 도망가고

밤에는 계족산을 거쳐 지리산 방향으로 야반도주를 했다는 첩보가 깨톡으로 있었다.

 

지금은 십여마리 남아서 근친상간을 하는지 어쩌는지 매해년 새끼를 놓기는 하는데

숫자가 조금 불어날려나 하면 매년 도망가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해 잡수시는지

항상 십여마리 근처더라. (예전에 내가 세어본 숫자만도 열다섯마리였는데...)

 

오늘 새들이나 보려고 봉화산 갔다가 얘네들 또 만났다.

흰색 반점들이 없어진것처럼 회갈색으로 보여서 고라니하고 교배를 했나 싶었는데 자세히보니 희미한 반점이 있더라.

대부분의 어린 사슴은 몸에 흰 반점이 있는데 없는거 같아서 이또한 자세히보니 있기는 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색이 연하더라.


우리나라에 사육되는 사슴은 1970년을 전후로 국내에 남아 있던 만주산 사슴과 일본과 대만에서 수입된 꽃사슴이 잡종화 되어서 순수 혈통의 대만 꽃사슴이나 일본 나라사슴은 없다고 한다.
대만산 꽃사슴은 겨울에도 흰반점이 남아 있고
일본산, 정확히는 나라사슴은 겨울철에는 몸의 반점들이 사라지고 회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결국은 지금 봉화산의 사슴들은 대만산도 아니고 일본산도 아닌 그냥 잡종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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