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의 어느날


순천만 화포를 지나

어느 이름모를 포구

봄이면 맛조개를 캐는 아낙들과

가을이면 망둥어를 잡고

겨울이면 꼬막을 캐는 아낙들이 있다.


찰진 갯뻘이 허리춤까지 차오르는 고된 일

조개 캐고, 꼬막 캐고, 망둥어 잡다 보니

거차가 지난 길도 꼬불꼬불

살아온 그길도 왔다 갔다.


삶이 한숨이되고

뜨거운 입김이 갯뻘에 묻힐때쯤

아낙들의 수다는

거차에 실려 밤 새 이야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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