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투티를 찾아서...

예전 같으면 초여름 날씨여야 할 남도엔 아침저녁으로 무척 쌀쌀하다.
그래서인지 응당 왔어야 할 여름 철새들이 보이질 않는다.
거의 지금 두 주일째 허탕이고 맨날 보는 새들만 찍고 있다.
환경오염이 그래서 "무섭다"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기온 상승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한데 따른 것이다.

각설하고 이젠 남도 지역에 토착화되어 버린 후투티를 찾아서 남들 출근하는데 위장복 입고서
산을 올라 숲을 해치며 벌레들과 꽃가루와 싸우며 찾아 나섰다.
요즘 계속 눈만 째지면 산으로 달리는 중이다.

나보다 먼저 숟가락 놓으신 분들이 주무시는 곳을 살슴살금 기어서 스쳐 지나가고
햇빛도 안 들어 오는 숲속에서 대그빡이 쭈뼛 슬 정도로 한기에 떨어도 보고
무시무시한 멧돼지들을 한 번도 아니 만나면서도 무쟈게 힘 별로 안 들게 찾아다녔는데도 여름 철새는 거의 없더라.

그렇게 오늘도 후투티를 만났는데 야산에 있을 줄 알았던 그놈들이 남의 시골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더라.

덕분에 멋지게 날아오는 컷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는데 주차장에서 놀고 자빠져있는 후투티에 만족해야 했다.


요즘 산지에 보면 예전에 많지 않던 직박구리와 까치와 물까치가 천지 삐까리이다.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기후변화로 인한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기존의 조류 서식지들이 잠식을 당하는 것일 것이다.
그놈들 틈바구니에서 포란을 하고 육추를 한다는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여서 사람들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이다.
조만간 아파트 안방으로 찾아올 날도 있을거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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