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

최악의 단풍을 보고 왔다.

미세먼지가 없을것이란 예보 하나 믿고 달려봤다.

일요일이고 단풍철이라 사람들이 많을것이란 예상은 했기에 새벽 3시에 출발했다.

도착하니 5시10분....주차장 100m앞

이른 새벽임에도 주차장 들어가는데 40분 걸렸다.

 

일찍 혼자 서둘러 전망대까지 걸어 올랐다.

아무도 없어서 쾌재를 불렀지만 평소 8시에 운행한다던 케이블카가 단풍철이라 그런지 7시부터 운행하더라. ㅡ,.ㅡ

쏱아져 들어오는 사람들.....왐~~마~~~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더라.

아무리 위드 코로나라지만 이건 너무 했다 싶다.

콧구멍 틀어 막고 숨 안쉴려고 무쟈게 노력했다.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고, 감동이 있다면 가슴으로 소리지르면 안되나?

내 귀에까지 달라붙어서 침방울 튀겨가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야 단풍구경인가?

 

단풍은 거의 떨어지고 말라 비틀어져서 빛깔은 곱지 아니하고

우화정에 햇볕은 8시25분에 들어오는데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두어컷 하고 하산했다.

돌아오는 길 약 50여리의 길들이 주차장으로 변해있더라.

가봐야 고생만 한다고...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가며 볼 정도의 단풍이 아니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달리는 차안에서 그 말을 전해줄 방법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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