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이 끝나서
얼른 밀물이 들기전에 뭍으로 오는 아낙들.
겨울이 가면 이러한 물질도 다 끝나고
힘들다싶어 조금 쉬다보면
봄이되면 또 물질을 해야 한다.
맛조개를 잡으러....
갯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문득 생각나는 분.
시인 송수권 선생. ^ ^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름녘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 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 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적막한 바닷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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