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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풍경

가창오리 군무

날씨가 계속 추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순천만에 내려왔던 가창오리들은 지금 떠나고 없다.
운 좋게도 어디론가 떠나기 전날 방죽에서 혼자 촬영하는 내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듯
실컷 찍어두라며 군무를 펼치고 떠났다.
그때는 몰랐는데 그 뒷날 가보니 가창오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라.

지금은 가창오리인지, 아니면 비오리인지는 모르지만 백여 마리 정도만 명맥을 유지한 채
순천만 곳곳을 휘젓고 다닌다.
내년이 아니라도 혹여 또 올까 봐 근무가 겹치지 않으면 매일 나가보지만
역시나 좋은 곳에 머무는지 얼굴도 안 비춘다.
흑두루미만 예년의 숫자만큼 다시 불어나있고, 독수리 형제들이 조금 더 늘어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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