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을 위한 제주도 여행(봄날의 제주도)

 

여행 일시 2015년 4월 1일부터 4일까지

 

그동안 겨울의 끝자락이라고 해야 하나?
봄이 아직 덜 시작되어서인지 날씨가 무척 쾌청하고 맑았다. 때문에 은근히 제주 여행에 대한 기대를 가졌던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나같이 사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 그리고 피어나는 봄벚꽃과 유체꽃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었다.
때문에 야근이 끝나고서도 잠도 못자면서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여행길에 올랐었다.

 

녹동항이나 완도, 또는 목포에서 제주가는 배편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3시간 이상의 시간과 마누라가 극히 싫어하는 배편은 다음으로 미루고
광주에서 점심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다.(비행기는 주중, 그리고 점심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하면 꽤나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여행길에는 새로 구입한 소니 FE24-240mm F3.5-6.3 OSS 테스트를 겸한 여행이기도 했다.
산이나 풍경촬영을 주로 하는 내게 FE24-240mm F3.5-6.3 OSS 렌즈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최선의 선택이었다.
함께 가져간 A-900 과 24-70ZA, 16-35ZA 등은 꺼내보지도 못하고 말았다는....


 

제주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해둔 렌트카(A*렌트) 회수하여 출발한 첫 행선지는 더럭분교였다.
남도의 길가 가로수인 벚나무들도 꽃을 터뜨리고 있었기에 제주에 도착하면서 제일 먼저 서둘러 들러야 했다.
그러나 더럭분교에 도착하고 보니 몇몇의 사람들이 교문밖에서 서성이고 있었고
어떤 여성 한분이 교문에서 통제하고 있었으며, 교장인지 아니면 수위분이신지는 모르지만 또 한분의 어르신께서 못들어가게 지키고 있었다.


벚꽃은 기가막히게(?) 만개를 하고 있었지만 멀리 담장 밖에서 망원으로 찍을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많은 사진인들이 수업중에 운동장에서 방해를 하고 애들에게 짖궂게 했는지 안봐도 상상이되는 모습이었다.
(더럭분교는 정면에서 촬영시는 오후빛이고. 아침에는 그림처럼 위치를 이동해서 촬영해야 된다)


 

 

제주 도착해서부터 날씨는 궂은 날씨로 변하여 흐리기 시작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햇볕이 있을때 촬영하기위해 부랴부랴 장소를 제주대학교 입구 벚꽃나무길로 옮겼다.
제주 대학교 도착했을때는 이미 날씨가 흐리기 시작했고, 중간중간 간간히 구름사이로 햇볕이 비추는 순간에 셔터를 눌러댔다.
벚꽃은 만개를 했고, 이번비가 내리면 다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적어도 육지보다는 3일정도 빠른 개화 시기라 생각된다.
(제주대학 가로수길은 아침이나  오후에도 촬영 가능한 장소다)


 

 

정석항공관길...
고도가 낮아서인지 가로수로 심은 벚꽃나무는 이미 지고 있었고, 키 작은 유체꽃은 시작인지 끝무렵인지 구별하기가 애매했다.
하지만 다른곳에서의 유체꽃을 보면 끝무렵으로 생각된다.
왜냐면 유체 씨앗이 달리는 광경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정성항공로길도 촬영하기 적합한 시간은 아침 나절이다)


 

 

천제연 제2폭포의 주상절리는 꼭 찍어보고픈 장소였다.
그런데 모델이 되어줄 사람도 없고, 바람도 너무 불어서 반영을 찍기가 너무 어려웠다. 폭포라면 크나큰 물줄기를 넣어서 시원하게 찍는것을 좋아라 하겠지만
난, 폭포를 찍는것보다 주상절리의 반영을 찍고 싶었기에 바람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다행스러운것은 오히려 물이 없다는 이유로 일반 사람들은 여기를 잘 안온다는것이다. 때문에 촬영에 다소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적합한 시간이며, 바람이 안부는 날이면 더 좋을듯...)


 

 

사실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광치기 해변보다 나는 더 좋은곳이 산방산이 보이는 사계리 해안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제주 여행에서 매일같이 거기로 출근을 하다시피 했다.
바람이 불면 바람부는데로, 날씨가 좋으면 날씨가 좋은데로, 그리고 오늘처럼 비가와도 전혀 문제될게 없는곳이 사계리 바닷가였다.
(아침 빛이다. 일출 전의 여명을 넣고 찍어야 금상첨화이고 ND 필터도 꼭 챙겨서 가기를...)


 

 

점심무렵엔 안가기엔 허전한, 그렇다고 가기에도 썩 내키지 않는 중문 주상절리로 이동했다.
사실 이곳은 유체꽃을 넣어 촬영하려 했던곳인데 비가 계속 내리고, 바람까지 엄청나게 불어서 그만 포기하게 만든곳이다.
그리고 수학여행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거의 삼각대를 펴기가 부끄러운 곳이기도 했다.
(오후 빛이다. 늦으면 늦을수록 좋고, 최소한 ND 400 정도의 필터를 가지면 또다른 모습을 촬영 할 수가 있는 곳이다.)


 

 

산방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체꽃과 형제섬 풍경

 

한가지....꼭 기억해야 할것이 소니 A-7R과 FE24-70ZA 조합에서는 카메라의 SteadyShot 기능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삼각대 촬영을 했었다.
그런데 24-240mm F3.5-6.3 OSS 는 이기능을 필히 꺼야 한다.
원래 정석이 SteadyShot 기능을 끄고 삼각대 촬영을 해야 하지만, 바쁘다보니 본의 아니게 패쓰하는 못된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로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 SteadyShot 기능과 렌즈의 OSS 기능이 한데 어울려서 장노출 사진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는 슬픈 전설이다. ㅠㅠ


 

 

절물자연휴양림은 날씨가 쾌청한 날보다 오히려 비 오는날을 선택했다.
쾌청한 날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주제가 반감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해가 뜨기 전이나, 아니면 안개 낀 날, 또는 비오는 날이 더 좋은 그림이 되겠다.
다만 예전 초창기의 절물 휴양림의 숲길이 좋았는데 요즘엔 길가의 나무들을 많이 베어버려서 내가 생각하는 주제와는 맞지를 않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진 촬영을위한 제주 여행을 다시 가야 한다면 산방산과 송악산 주변에서 마냥 머무를것 같은 생각이다.
솔직히 송악산 부근의 경치는 정말이지 너무 좋다는 생각이다.
아침의 형제섬 일출, 사계리 바닷가, 지금은 접근 금지된 송악사 아래 일본군이 만든 동굴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스레 유체꽃을 넣고 풍경 촬영하기는 산방산 주변이 제일 나은거 같다.
그만큼 산방산 주변은 유체꽃이 많다는 얘기도 되겠다.
또한 정해진 스케쥴, 혹은 촬영지를 정해놓고 다니는것보다 한번쯤은, 하루쯤은 네비양을 꺼놓고 무작정 다니면 정말 좋은, 생각치도 않은 풍경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섭지코지와 섭지코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

(오전 빛이 촬영에 적기이다)

 

소니 알파 900과 기타 렌즈들도 많지만 A-7R 사용 이후로 A-900은 거의 수면 모드중이다.
그런데 A-7R과 조합해서 사용중이던 24-70ZA 도 지금은 수면모드이다.
24-240mm F3.5-6.3 OSS 이거 하나면 여행이나 풍경 촬영에서는 끝판왕이기 때문이다.

 

좀 어둡다는 단점이 있고, 배율이 크고 무겁다는 단점(24-70ZA보다....일반적인 24-70 렌즈보다 크기는 작고 무게도 가볍다)이 있지만 A-7R의 ISO로 얼마든지 커버가 가능하여 (A-900의 ISO MAX' 400, A-7R ISO MAX' 3200 _ 실사용 기준) 더 이상의 렌즈는 필요가 없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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