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의 산수유(구례 현천마을과 정산마을)

날씨를 믿다가 낭패를 보는 날도 있고, 안믿다가 낭패를 보는 날도 있다.

주로 날씨 영상을 보며 출사를 결심하게 되는데

그동안 게을렀던 몸과 마음을 추스려 보겠다고 이틀동안 구례까지 아침부터 설쳤는데

두번다 카메라 꺼내 보지도 못했다.


골목길에 핀 산수유...

국민포인트라 다름없는 산동 폭포가 있는곳은 너무 사람도 많고

그림 좀 되겠다 싶은곳은 어김없이 삼각대 세워놓고 빈자리 하나 양보도 없는곳이다.


사람들이 조금 뜸한 시간을 택해서 찾아간곳 정산마을과 현천마을.

정산마을은 산동마을 가기전에 있는곳이고, 현천마을이야 다들 아는곳이고....


골목마다 이쁜 돌담들과 산수유가 어울려 찾는이로 하여금 아련한 옛정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다 허물어가는 외양간과 주인이 살지 않을듯 싶은 허물어져가는 집들.

나보다 저곳에서 살으라고 한다면 싫다고 하겠지만 보는것 많큼은 정겨운 모습이다.


자꾸만 사라져 가는것들.

별다른 소득이 없는 그들이 늙고 병들어 떠나면 자식들이 내려와 고향을 지키며 살아갈까?

익숙했던 골목길 풍경을보며 새삼 감탄하면서도 괜시리 물음표 하나 던져본다.

어쩌면 저 아름다운 풍경때문에 잃어버린 감성을 찾아 오늘도 나는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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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새, 순천만 풍경, 사찰 풍경, 들에 핀 꽃, 살아 있는 동안의 작은 흔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