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까치 수컷

새벽에 일어나 멀리 고흥 나라도까지 가서 봉래산 한바퀴 하고 돌아 왔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새벽부터 혼자.....오후엔 새들을 찾아 나섰다.

참새인줄 알고 찍었더니 알고보니 참새목 때까치 라는 새더라.

무슨 참새목 새들이 이렇게 많은것이야?

야생화 동정하는것도 힘든데 새들은 더 어려운거 아닌감?

그래도 하나 하나 알아가는게 너무 재밋고 다른 분야의 사진보다 더 흥미롭다.

이러다 미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만 올해는 새 사진에 올인하기로 했으니 한번 미쳐보는것도.....

 

검색하다가 때까치에 대해 좋은 글이 있어 소개 해본다.

경남일보에 실린 글로 원본 링크는 http://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208 이다.

 

[암수 구별법]

수컷의 머리는 갈색이고, 이마와 눈썹선은 흰색이다. 검은색 눈선이 있고, 눈선 아래는 흰색이다. 

윗면은 잿빛이고 꼬리는 갈색을 띤 검은색이다. 아랫면은 흰색이며 옆구리는 황갈색이다. 

턱밑 중앙은 흰색이며, 멱 이하 아랫면은 엷은 크림색으로 옆구리는 황갈색을 띤다. 

날개깃은 갈색을 띤 검은색으로 첫째날개깃의 안쪽 깃 기부는 흰색이다.

암컷의 머리꼭대기는 짙은 갈색이다. 눈에서 뒤쪽에만 엷은 갈색의 눈선이 있다. 

윗면은 모두 다소 그을린 갈색으로 위꼬리덮깃의 각 깃털 끝만은 황갈색이다. 꼬리깃은 어두운 갈색이다. 

아랫면은 엷은 황갈색으로 옆구리는 갈색을 띠며, 전면에 검은 갈색의 가는 파도 모양의 가로무늬가 있다. 

날개의 검은색 부분은 갈색을 띠며, 깃 가장자리도 갈색을 띤다. 

첫째날개깃의 기부에는 흰색의 얼룩점이 없다. 부리는 검고 단지 아랫부리 기부만 석판색인데 이 석판색은 여름쪽이 겨울쪽보다 진하다. 

또 수컷이 암컷보다 엷은 색이다. 홍채는 갈색이며, 다리는 석판 잿빛 또는 석판색이다.
출처 : 한반도의 조류, (김화정, 원병오, 원병오, 마츠다 미치오 공저)

 

 

3월 봄이 도래하면서 숲에는 잔인한 도살이 시작되고 있다. 

몸길이 12~18cm정도 밖에 되지 않은 덩치의 작은 새 평범하고 수수한 모습이지만 숲속 생명들에게 최고의 경계대상 그 주인공은 때까치다.

때까치는 참새목 때까치과의 우리나라 텃새로 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탱자나무나 가시덤불에 둥지를 튼다.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시덤불 속의 둥지 건축은 최고의 선택으로 어미의 지극한 새끼사랑이며 생존의 전략이다.

 

 

때까치 부리는 일반적인 새의 부리와 달리 사냥한 먹이를 새끼들이 먹기 좋게 요리 할 수 있도록 맹금류 부리처럼 생겼다. 때까치의 부리는 밑으로 굽어져 있고 매우 날카로우며 윗부리 가장자리에 1쌍의 이빨 모양 돌기가 있다. 

맹금류는 날카로운 부리와 애리한 발톱이 최고의 사냥무기지만, 때까치는 날카로운 부리만 발달하여 사냥감을 요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때까치는 자신의 약점인 발톱을 탱자나무 가시를 이용해 극복하고 있다.

 

 

때까치는 보통 3월부터 둥지를 준비하여 4월부터 번식을 시작한다. 

알에서 새끼가 부화하면 어미는 본격적으로 먹이 사냥에 나선다. 새끼가 어릴 때에는 주로 수컷이 사냥하여 암컷에게 먹이를 전달하여 먹이고, 새끼가 점점 자라서 많은 양의 먹이가 필요할 때는 암컷도 함께 사냥에 나선다. 

어린 새끼에게는 작은 애벌레나 곤충류를 먹이지만 다 자란 새끼들에게는 줄장지뱀, 등줄쥐, 작은 뱀 등을 사냥해서 먹인다.

 

 

한 번에 먹이기 곤란한 큰 먹이를 사냥한 때까지는 도살 본능이 발휘된다. 탱자나무 가시에 사냥감을 꽂아두고 먼저 머리부터 잘라서 새끼에게 먹인다. 

어미는 부위별로 잘라서 새끼에게 먹이는 모습은 맹금류 못지않은 숲속의 사냥꾼이다. 

암컷은 주로 둥지의 새끼를 관리하고, 수컷은 먹이사냥이 주 임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둥지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다. 혹 주변에 위협이 되는 천척이 출현하면 즉각 퇴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들이나 야산 등지를 유심히 살펴보면 뾰족한 나뭇가지나 탱자나무 가시에 꽂힌 메뚜기나 개구리, 도마뱀, 벌, 거미, 딱정벌레류 등을 볼 수 있다. 

왜 이런 사체들이 나무에 꽂혀 있을까? 의문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때까치는 가시에 먹이를 저장해 두었다가 먹이가 부족할 때 먹는 똑똑한 새로 유명하다. 

탱자나무가시 꽂아둔 곤충류와 양서류, 파충류는 죽여서 말리기 때문에 독성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머리 나쁜 사람들을 새대가리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고 먹이가 저장하는 지혜까지 가진 때까치를 보고 머리 나쁜 새대가리라고 할 수 있을까? 

때까치의 생태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이 많다. 

암수가 함께 둥지를 건축하고 포란은 암컷이 전담한다. 

포란 중에 먹이를 먹지 못하는 암컷에게 수컷이 먹이를 사냥하여 암컷을 배를 채워주는 부부애가 지극한 새다.

 

 

새끼가 부화해 새끼가 어릴 때에는 대부분 수컷이 사냥을 하지만 새끼들이 점점 자라 덩치가 커지면 암컷도 함께 사냥에 나설 정도로 애정이 깊다. 

수컷이 큰 먹이감인 등줄쥐, 줄장지뱀, 개구리 등을 사냥하며, 암컷은 작은 먹이감을 사냥한다. 

암컷은 수컷이 사냥한 먹이를 건네받아 새끼에게 먹이기도 한다.

 

 

새들에게 둥지는 새끼를 키워 둥지를 떠날 때까지 생존의 공간으로, 청결은 매우 중요하다. 

먹이를 먹기 시작하면 새끼는 필연적으로 배설을 하게 된다. 

새끼들의 배설물은 냄새와 색깔로 인해 천적을 유인할 수 있어 배설물 처리는 어미에게 중요한 임무다. 

어린새끼의 배설물은 어미가 먹어치우고, 새끼들이 자라 배설물 양이 많아지면 둥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내다 버린다.

 

 

어미의 사냥은 새끼가 자랄수록 먹이 사냥의 횟수도 빨라지고 먹이의 크기도 점점 커진다. 

새끼가 먹은 먹이는 대부분 소화되어 배설물로 나오지만 소화가 되지 않은 새의 깃털, 동물의 털 등은 펠릿으로 토해낸다. 어미는 새끼에게 먹이를 먹인 후 반드시 새끼의 동태를 살펴 배설물과 펠릿을 둥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처리하여 천적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때까치를 영어로 ‘Bull-headed Shrike’라고 하는데, 이는 학살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때까치는 작은 덩치에도 다양한 먹이를 사냥하여 곳곳에 저장해 두어 천적이나 경쟁자를 위협해 침임을 막는 매우 지혜로운 새다. 

지속적인 때까치의 연구를 통해 보다 더 흥미로운 생태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때까치는 숲속의 도살자라는 악명을 갖고 있지만, 이 또한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이며 자연의 섭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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